전자레인지를 열었더니 벽면과 천장에 말라붙은 국물 자국이 보입니다. 닦아 보려고 행주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아,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고 싶어지지요. 그런데 안쪽 벽 코팅을 상하게 하면 오히려 더 잘 눌어붙게 됩니다. 힘으로 닦기 전에 먼저 불려서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순서입니다.
굳은 자국은 힘이 아니라 수분으로 풀립니다
말라붙은 음식물은 수분이 날아가 단단해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다시 수분을 충분히 주면 부풀어 올라 부드러워지고, 가볍게 닦아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전자레인지 안쪽 청소의 핵심은 내부를 수증기로 채워 자국을 불리는 것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전자레인지에 쓸 수 있는 넓은 그릇에 물을 반 정도 담아 넣고, 몇 분 돌려 안쪽이 수증기로 가득 차게 하세요. 끝난 뒤에는 바로 문을 열지 말고 잠시 두었다가 열어야 데이지 않습니다. 그릇은 매우 뜨거우니 마른 장갑을 끼고 조심해서 꺼내세요. 물이 끓어 넘치지 않도록 너무 가득 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불린 뒤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위에서 아래로 닦습니다
수증기로 불린 뒤에는 젖은 부드러운 행주나 키친타월로 닦아 내면 됩니다. 천장과 벽, 바닥 순서로 위에서 아래로 닦으면 떨어진 찌꺼기를 마지막에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남은 자국이 있으면 한 번 더 불린 뒤 닦으세요. 그래도 남을 때는 물에 중성세제를 아주 조금 풀어 적신 천으로 닦고, 마른 천으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회전 접시와 받침은 분리해서 따로 씻을 수 있습니다. 접시는 주방 세제로 씻어 완전히 말린 뒤 제자리에 맞춰 끼우세요. 받침 홈에 찌꺼기가 끼기 쉬우니 칫솔 같은 부드러운 도구로 닦아 주세요.
쓰지 않는 편이 좋은 방법도 있습니다
수세미나 철수세미로 문지르는 것은 내부 코팅을 긁어 상처를 내므로 피하세요. 세정제를 안쪽에 직접 뿌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환풍구나 전기 부품 쪽으로 액체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락스처럼 자극이 강한 제품도 내부 소재를 손상시키거나 남은 성분이 음식에 묻을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제품 설명서에 청소 방법이 따로 적혀 있다면 그것을 우선으로 따르세요.
청소할 때는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거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천장에 있는 금속 덮개나 환풍구 부분은 젖은 천으로 가볍게 닦는 정도에 그치세요.
냄새가 남을 때는 레몬이나 식초를 물에 조금 섞어 같은 방식으로 돌려 보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효과는 제품과 냄새 정도에 따라 다르고, 식초를 쓸 때는 환기를 충분히 하세요. 청소한 뒤에는 문을 잠시 열어 안쪽 습기를 날려 주면 냄새와 곰팡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자레인지 문틀의 고무 패킹 부분에도 음식물이 끼기 쉬우니 같은 방식으로 불려 닦아 주세요. 문이 잘 닫히지 않거나 불꽃이 튀는 이상이 보이면 청소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맡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청소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를 기준으로 삼되, 음식이 튄 날에는 그날 바로 닦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불린 직후가 가장 잘 닦이는 시점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청소 뒤에는 빈 상태로 돌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안에 물이나 음식이 없는 채로 가동하면 기기에 무리가 갑니다.
덜 튀게 만드는 습관
음식을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용 뚜껑이나 덮개를 씌우면 튀는 양이 크게 줄어듭니다. 국물이 있는 음식은 너무 가득 담지 말고, 중간에 한 번 저어 주면 한꺼번에 끓어 넘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튀었을 때 바로 닦는 습관만 들여도 굳은 자국과 냄새가 훨씬 줄어듭니다.
전자레인지용 덮개를 새로 고른다면 지금 쓰는 그릇의 지름과 높이를 재고, 김이 빠지는 구멍이 있는지,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하다는 표시가 있는지를 확인하세요. 오늘 저녁 물 한 그릇을 돌려 안쪽을 불려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