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올해가 가기 전에 집을 한 번 크게 치워야 한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 하면 어디부터 해야 할지 몰라 거실 바닥부터 쓸다가, 선반을 닦으면서 다시 먼지가 떨어져 처음부터 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청소가 힘든 이유는 양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순서가 뒤엉켜 같은 곳을 두 번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먼지가 떨어지는 방향을 따라 하면 이 낭비가 크게 줄어듭니다.
먼지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집니다
선반 위, 조명 갓, 커튼 레일, 에어컨 위처럼 높은 곳의 먼지는 닦거나 털면 아래로 떨어집니다. 바닥을 먼저 청소해 두었다면 떨어진 먼지가 다시 쌓여 바닥을 한 번 더 치워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해 점점 내려오고, 바닥은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 원칙만 지켜도 방 하나를 끝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높은 곳은 마른 부드러운 천이나 먼지떨이로 먼저 털고, 그다음 가구 윗면과 손이 닿는 곳을 젖은 천으로 닦은 뒤 마지막으로 청소기와 걸레질로 바닥을 마무리하세요.
집 전체는 방 단위가 아니라 작업 단위로 나눕니다
방마다 높은 곳부터 바닥까지 한 번에 끝내는 방식은 이동이 잦아 지칩니다. 대신 하루나 한 번의 시간에 한 가지 작업을 모든 방에서 처리하면 도구를 바꾸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날에는 집 안의 높은 곳 먼지를 모두 털고, 두 번째 날에는 창문과 문틀, 세 번째 날에는 가구와 손이 자주 닿는 곳, 마지막 날에는 모든 바닥을 청소하는 식입니다.
한꺼번에 하루 안에 끝내려고 하면 체력이 떨어져 마지막 단계가 부실해집니다. 며칠에 나누면 부담이 덜하고, 하다가 못 한 곳이 있어도 다음 날 이어서 하기 쉽습니다. 주방과 욕실처럼 물과 기름을 쓰는 곳은 세제를 쓰는 작업이 많으니 따로 날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버리는 일을 청소보다 먼저 하세요
청소 전에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면 닦을 곳 자체가 줄어듭니다. 서랍과 선반의 물건을 모두 꺼내 정말 쓰는 것만 다시 넣으면 먼지가 쌓일 면적도 줄어듭니다. 이때 한 번에 모든 방을 정리하려 하지 말고, 지난 일 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만 골라 보세요. 처분 방법은 지역의 분리배출 규정을 확인하고, 재활용 가능한 물건은 나눔이나 기부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청소 도구는 미리 한곳에 모아 두면 이동 시간이 줄어듭니다. 마른 천, 젖은 천, 장갑, 쓰레기봉투를 한 바구니에 담아 들고 다니면 편합니다.
청소하는 사람의 안전도 챙겨야 합니다. 높은 곳을 닦을 때는 불안정한 의자 대신 튼튼한 사다리나 발판을 쓰고, 혼자 무거운 가구를 옮기지 않도록 하세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두고, 먼지가 많이 날리는 작업을 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세제를 쓸 때는 종류를 섞지 말고 한 가지씩 쓰며,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청소를 마친 곳이 마를 때까지 가까이 가지 않게 해 주세요. 청소가 끝난 뒤에는 쓴 도구를 빨고 말려 두어야 다음에 바로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소 후에는 환기를 충분히 해 습기와 먼지를 내보내고, 걸레와 천은 따뜻한 물로 빨아 완전히 말려 두세요. 시작 전에 소요 시간을 대략 적어 두면 며칠로 나눌지 정하기 쉽습니다. 가족이 있다면 구역을 나누어 함께하면 더 빨리 끝납니다. 각자 맡은 곳을 정하고 끝나면 서로 확인해 주세요.
오늘 시작하는 방법
대청소는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집에서 가장 높은 곳, 예를 들어 방문 위쪽 틀이나 책장 맨 윗단의 먼지 한 곳만 닦아 보세요. 그 한 곳을 끝내고 나면 다음 순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청소가 큰 숙제가 아니라 작은 일의 연속이라는 것이 느껴질 겁니다. 작은 시작이 대청소를 끝까지 이어 가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