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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정리하다 날짜가 지난 식품을 만났을 때, 표시 날짜의 뜻부터 구분해서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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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가까워 냉장고를 한 번 비우려고 문을 열었더니, 안쪽에서 날짜가 지난 소스와 두부, 요구르트가 나옵니다. 아깝다는 마음과 찝찝한 마음이 부딪히지요.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날짜 표시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식품에 적힌 날짜는 모두 같은 뜻이 아니고, 식품 종류와 보관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날짜 표시는 품질 기준과 안전 기준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통기한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이라는 뜻으로 쓰여 왔고, 소비기한은 정해진 보관 조건을 지켰을 때 먹어도 안전한 기한이라는 뜻입니다. 표시 제도가 바뀌는 중이라 제품에 따라 어느 표기를 쓰는지 다를 수 있으니, 포장에 적힌 문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또 맛이 가장 좋은 시기를 알려 주는 품질 유지 기한처럼 안전과는 조금 다른 표시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 날짜가 포장을 뜯지 않고 표시된 조건대로 보관했을 때의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개봉한 뒤에는 공기와 세균이 닿기 때문에 날짜가 많이 남았어도 빨리 먹어야 하고, 반대로 냉장 보관 표시를 지키지 않고 실온에 두었다면 날짜가 남아 있어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봉 여부와 보관 온도를 함께 보세요

같은 날짜가 지난 식품도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통조림이나 건조 식품처럼 포장이 단단하고 냉장이 필요 없는 것은 날짜가 조금 지나도 품질이 떨어질 뿐인 경우가 있지만, 두부나 우유, 날고기와 생선처럼 상하기 쉬운 식품은 날짜가 지났다면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봉한 소스류는 제품에 적힌 개봉 후 보관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냉장고 안의 온도도 영향을 줍니다. 문을 자주 여닫는 문칸은 온도가 오르내리기 쉬워서 상하기 쉬운 식품을 두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냉장 보관 식품은 안쪽의 온도가 일정한 칸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눈과 코로만 믿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색이 변했거나 냄새가 이상하거나 끈적한 막이 생겼거나 포장이 부풀어 올랐다면 날짜와 상관없이 버려야 합니다. 반대로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날짜가 지난 상하기 쉬운 식품을 냄새만 맡고 먹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나 임신한 분, 노약자가 먹을 음식은 더 보수적으로 판단하세요.

확실하지 않을 때는 먹지 않고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까운 마음에 먹었다가 배탈이 나면 더 큰 손해입니다. 그렇게 버릴 일이 반복된다면 다음에는 먹을 양만큼만 사는 쪽이 더 나은 해결책입니다.

냉동 식품은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냉동실에서는 세균이 늘어나는 속도가 크게 느려져서 날짜가 지났다고 곧바로 위험해지지는 않지만, 오래 두면 수분이 날아가 맛과 식감이 크게 떨어집니다. 냉동실에서 꺼내 녹인 식품을 다시 얼리는 것은 품질과 안전 모두에 좋지 않으니, 한 번 녹인 것은 그날 안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보관한 날짜를 모를 때는 포장에 적힌 날짜와 상태를 함께 보고 판단하세요. 정리할 때 냉동실 안의 오래된 것부터 먹을 순서를 정해 두면 불필요하게 버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정리 습관으로 버리는 일을 줄이세요

냉장고 정리를 할 때는 날짜가 가까운 식품을 앞쪽이나 눈에 띄는 칸으로 옮겨 두면 먼저 먹게 됩니다. 개봉한 날짜를 포장에 유성펜이나 라벨로 적어 두면 며칠이 지났는지 헷갈리지 않습니다. 상하기 쉬운 식품은 사 온 날 먹을 계획을 세우고, 남는 것은 소분해서 냉동하면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오늘 해 볼 일은 냉장고에서 날짜가 가장 오래된 식품 세 가지를 꺼내 표시가 무엇을 뜻하는지, 개봉했는지, 상태는 어떤지 하나씩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버릴 것과 먼저 먹을 것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