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을 시작하면 코와 목이 마르고 피부가 당겨서 가습기를 꺼내게 됩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고, 창틀이나 벽 모서리에 곰팡이 같은 얼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습도를 맞추려던 것이 오히려 다른 문제를 만드는 상황이지요. 이럴 때는 가습기를 더 세게 틀거나 바꾸기 전에, 습도가 얼마인지와 어디서 뿜어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습도계 없이 판단하면 과해지기 쉽습니다
가습기를 켜 놓고 눈에 보이는 느낌만으로 조절하면 필요 이상으로 습도를 올리게 됩니다. 실내 습도는 너무 낮으면 건조하지만 너무 높으면 결로와 곰팡이, 집먼지진드기가 늘어납니다. 저렴한 습도계 하나를 방 가운데쯤 눈높이에 두고 수치를 보면서 가습기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창문에 물이 맺힌다면 이미 그 자리의 온도가 낮아 습기가 응결한다는 뜻이므로 습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위치는 벽과 창에서 떨어뜨려 두세요
가습기의 분무가 창문이나 벽에 직접 닿으면 그 면이 쉽게 젖고 곰팡이가 생깁니다. 가습기를 벽에서 충분히 떼어 놓고, 분무구가 사람이 누워 있는 방향이나 가구를 향하지 않게 조절하세요. 바닥 가까이에 두면 수분이 바닥 재질에 고여 얼룩이 생길 수 있어서, 적당한 높이의 받침 위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전자기기나 목재 가구 근처에는 분무가 닿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방 크기와 가습 용량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작은 방에 큰 용량의 가습기를 쓰면 금방 과습이 되고, 큰 거실에 작은 가습기를 쓰면 효과가 적습니다. 공기가 순환되도록 가끔 환기를 하면 습기가 고이는 것도 줄어듭니다.
물통과 내부 관리가 위생을 좌우합니다
가습기는 물을 쓰는 기계라서 관리가 소홀하면 물통에 미끄러운 막이 생기고 냄새가 나며, 그 상태로 분무하면 공기 중으로 퍼집니다. 물은 매일 새로 갈아 주고, 남은 물은 버린 뒤 물통을 헹궈 말리세요. 정기적으로 제조사가 안내하는 방식으로 세척해야 하고, 세정제를 쓸 때는 사용 설명서에 허용된 제품만 쓰세요. 서로 다른 세정제를 섞는 것은 유해한 가스가 생길 수 있어 절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세척 후에는 충분히 헹구어 냄새와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합니다.
밤에 자는 동안 가습기를 틀어 두는 경우라면 습도가 계속 올라가기 쉽습니다. 취침 전에 방 습도를 확인해 적당하다면 약하게 틀고, 타이머나 습도 조절 기능이 있다면 활용하세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창문과 벽이 젖어 있다면 전날 밤 설정이 과했다는 신호이니 다음 날은 한 단계 낮춰 보시고, 환기를 위해 아침에 잠깐 창문을 열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물때나 냄새가 보이면 가습을 멈추고 먼저 청소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아이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있다면
습도를 너무 올리면 오히려 호흡기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침이 늘거나 콧물이 심해지는 등 증상이 있다면 가습기를 끄고 환경을 살펴보시고, 지속되면 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으세요. 가습기 가까이에 아이가 접근해 뜨거운 물이나 전선에 닿지 않도록 놓는 자리도 신경 써 주세요.
가습 방식에 따라 관리 부담이 다르다는 점도 알아 두세요. 물을 가열하는 방식은 위생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뜨거운 물과 증기에 화상 위험이 있고, 진동으로 분무하는 방식은 안전한 대신 물통을 더 자주 씻어야 합니다. 우리 집에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지에 따라 맞는 방식이 달라지니 사용 환경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새로 고른다면
물통을 분리해 손이 안쪽까지 닿게 닦을 수 있는지, 입구가 넓은지, 물이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꺼지는지, 용량이 방 크기에 맞는지를 확인하세요. 청소가 번거로운 구조는 결국 관리가 소홀해집니다. 오늘은 지금 쓰는 가습기의 물통 바닥을 한 번 손으로 만져 미끈거리지 않는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