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거실에 앉아 있으면 눈이 쉽게 피곤하고, 책을 읽으려 하면 너무 어둡거나 반대로 너무 하얗게 번쩍이는 느낌이 듭니다. 전구가 나가서 새로 사려고 보면 와트, 루멘, 켈빈 같은 숫자가 한꺼번에 나와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합니다. 전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구분할 것은 밝기와 색, 그리고 소켓 규격이 서로 다른 항목이라는 점입니다.
밝기와 색은 따로 정해집니다
전구의 밝기는 루멘이라는 단위로 나타내고, 숫자가 클수록 더 밝습니다. 예전에는 와트 숫자로 밝기를 가늠했지만 LED는 적은 전력으로도 밝을 수 있어서 와트만으로는 밝기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교할 때는 루멘을 보는 것이 맞습니다.
색은 켈빈이라는 색 온도 단위로 나타냅니다. 숫자가 낮으면 주황빛이 도는 따뜻한 색이고, 높으면 푸른 기가 도는 하얀 색입니다. 같은 밝기여도 색 온도에 따라 방의 느낌과 눈의 편안함이 달라집니다. 눈이 피곤하다면 밝기가 너무 높은지, 색이 너무 차가운지를 나누어 생각해 보세요.
방마다 필요한 색이 다릅니다
휴식을 취하는 거실이나 침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색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공부나 작업을 하는 공간은 흰빛에 가까운 색이 글자를 또렷하게 보이게 합니다. 욕실이나 화장대처럼 얼굴이나 색을 확인하는 곳은 색이 왜곡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사람마다 편안한 색이 달라서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한 공간에서 여러 용도로 쓴다면 색 온도를 바꿀 수 있는 제품이나 조명을 두 가지로 나누어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장등은 밝게, 저녁에는 스탠드로 은은하게 쓰는 식입니다. 전구를 바꾸기 전에 이미 쓰는 전구의 색 온도를 확인해 보세요. 같은 집 안에서도 방마다 전구 색이 제각각이면 방을 오갈 때 눈이 적응하느라 피곤해질 수 있으니, 이어지는 공간은 비슷한 색으로 맞추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구 옆면이나 포장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혀 있지 않다면 켠 상태에서 흰 종이에 비춰 보고 주황빛이 도는지 푸른빛이 도는지 가늠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소켓 규격과 기구 조건을 확인하세요
전구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소켓에 맞지 않으면 쓸 수 없습니다. 소켓은 크기별로 규격이 나뉘고, 같은 모양처럼 보여도 지름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기존 전구의 규격 표기를 확인하세요. 또 전구의 길이와 지름이 조명 기구 안에 들어가는지도 봐야 합니다. 갓이 작거나 밀폐된 기구에 큰 전구를 넣으면 열이 빠지지 않아 수명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밀폐형 기구에는 사용 가능하다고 표시된 제품을 쓰고, 조광기가 달린 조명에는 조광 가능 표기가 있는 전구를 써야 깜빡임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표기는 포장에 적혀 있습니다. 오래된 형광등 기구를 LED로 바꿀 때는 안정기를 거치는 방식인지, 직결 방식인지에 따라 교체 방법이 다르니, 전기 작업이 필요하다면 무리하지 말고 전문가나 관리 사무소의 도움을 받으세요.
한 개만 먼저 바꿔 써 보세요
전구를 여러 개 한꺼번에 바꾸기 전에, 가장 자주 쓰는 자리에 한 개만 먼저 달아 보세요. 며칠 저녁 동안 책을 읽거나 식사를 해 보면 색과 밝기가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눈이 피곤하거나 분위기가 어색하다면 다른 색 온도의 전구로 바꿔 보면 됩니다. 같은 방의 전구를 여러 개 쓴다면 포장에 적힌 밝기, 색 온도, 소켓 규격이 모두 같은지 확인해 한꺼번에 맞추면 색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밤에 자기 전까지 하얀 빛 아래 있으면 잠들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 저녁 시간대에는 조금 따뜻한 색을 쓰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오늘은 지금 쓰는 전구의 색 온도와 소켓 규격이 어디에 적혀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소켓 규격은 전구를 빼기 전에 전원을 끄고 식은 뒤에 확인해야 하며, 높은 곳이라면 안정적인 발판을 쓰세요. 사진으로 기록해 두면 가게에서 비교하기도 편합니다.
